이 이야기는 특정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3엄마들과 상담을 하면서 느낀 내 생각이다.
그리고 우리 아들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대도 초등학교를 다닐때는 다들 부모들이 우리 자식은
공부를 잘해서 무엇인가 잘될 것을 꿈꾼다. 그래서 무리하게 학원을 보내고 최대한 공부를 시킨다.
사실 이것은 우리 애도 그랬다. 국어학원, 영어학원, 수학학원 등등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대감에 대해서 항상 의문이 발생한다. 난, 중학교 2학년까지만 모니터링하고 그 때 결정하려고
기다렸다.
< 영어공부에 대한 내생각 >
그리고 첫번째 수능을 보면 역시 어렸을때 공부잘한 학생은 좋은 학교에 가고 대부분은
중간의 학교가 아니라 안좋은 곳에 간다. 예를 들어 10명의 학생이 있다면 아마 1~2명 정도는
중앙대 이상의 학교를 가고 나머지 5명 이상은 수도권이나 그 아래로 내려간다. 결과적으로는
어렸을 때 그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서 공부한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남은 한명에서 두명 정도의 학생은 재수를 할 것인지 좀 멀어도 지방으로 학교를 보낼 것인지
뭔가를 결정하려고 한다. 그 때 엄마의 마음은 너무나 성급하다. 왜냐하면 남들 자식은 뭔가를 빠르게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빨리 결정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 있는 고3 엄마들을 볼 때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구나! 뭔가 이 문제를 해결 해주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돈을 얼마를 써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모로써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되는
마음이다. 하지만 어떠한 문제도 남이 그것을 대신할 수가 없다. 학생 스스로 해야한다.
그리고 이미 고3까지 그 많은 돈을 써서 월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뭔가를 누가 해결 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난 그런 어머님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난, 절대로 이런 아타까운 부모의 마음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내일 모레 죽을 사람에게 신비의 약을 팔 수 있듯이
두 명의 부모님이 만났다. 부모님 중에서 어머니는 뭔가를 빨리 결정하려고 했고
아버지는 느긋하게 지켜보는 듯 했다. 그래서 생각한다. 아버지의 저 느긋함과
관심은 과연 언제까지 일까? 만약 지금 짬깐이라면 애들에게 큰 도움 안되겠다.
2장. 빨리 해주세요!
한 어머님은 빨리 자식을 싱가폴 유학에 보내려고 했다. 물론 나는 기본적으로 보낼 것이면
빨리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말리고 싶었다. 학생은 인터넷과
TV에서 멋있는 것을 보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막역한 전공을 이야기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담을 할 때 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급했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했다. 어머님, 지금 자식 인생에서 무엇인가 선택하려는 것이예요.
그러니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하고 해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 충분히 어리고 문제 될 것 하나
없어요. 또 이 학생은 분명히 잘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이야기 했고 내가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었다.
이제 이학생은 10월에 싱가폴로 간다. 준비는 끝났다. 그리고 누구보다 착하고 똑똑하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이다. 또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해결 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