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1장. 유노스 콘도에서 나오다.
출국 하루 전 유노스 콘도에서 나왔습니다. 이제 내일 아침에 시험보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3년 간의 유학생이 이게 마지막이 될지 아니면 또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정말.. 최선은 다했습니다.

유노스 콘도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 셀카를 하나 찍었습니다.


택시를 불렀고 싱가폴에 처음 왔을때 호텔로 가기로 했습니다. 썸머셋에 있는 콩코드 호텔입니다. 콩코드 호텔은 4년 전에 싱가폴 사전답사를 왔을 때 온 곳입니다. 그래서 여기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녁 늦게 콩코드 호텔에 체크인 했습니다. 그리고 배가 고파서 아들과 세븐일레븐에 가서 간단하게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내 간절한 소원은 아들이 이게 마지막 싱가폴 이기를 기도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 아들은 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저는 그냥 동네 한바뀌을 돌았습니다. 오차드의 거리를 그냥 걸었습니다. 정말 3년이였다. 정말이지..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고 최선은 다했으므로 그냥 마음 편하게 기다리자. 최선을 다한 것은 분명하므로 하늘도 도울 것이다.



시험을 보고 아들이 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이 나온다는 부분에서는 한 문제도 출제되지 않고 엄청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넌 최선을 다했고 그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뭐든 잊혀버리고 기다리자.

아들에 얼굴에 미소가 보였습니다. 그것은 한국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드디여 창이공항에 도착했고 출국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있어서 커피빈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구요.


비행기가 보인다. 이제 간다.
아빠 제발, 아빠 살아있을때 나에게 잘 해준적 없잖아. 이것만 도와줘 이것만 해줘, 그러면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을께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비행기가 날랐다. 싱가폴을 떠나서 아래에 보이는 것은 말레시아이다. 이제 한국으로 간다. 그리고 비행기에서 아들에게 말했다. 한달이다. 한달 동안 하고 싶은 것 뭐든해라. 넌 자유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면 넌 해야할 것이다. 그러니 그냥 한달은 편하게 놀아라.

아들아, 지금의 모습으로도 넌 아빠보다 1000배 뛰어나다. 내가 너 나이에는 그냥 멍 때리면서 인생을 낭비했다. 하지만 넌 17살에 집에서 떠나 외국에서 3년을 지냈다. 넌 영어를 할 수도 있고 해외경험도 충분하고 컴퓨터도 할 수있다. 정말 나도 너가 부럽다.